초본草本; 실마리를 풀어내다
GAZI* - 김선정, 김숙경, 백지혜, 신선미
전시기간 : 2025. 8. 21 ~ 9. 6
신촌로 129, 아트레온 B1,2
전시 서문
《초본(草本) ; 실마리를 풀어내다》는 예술 창작의 출발점인 ‘초본(草本)’을 통해 작품의 시작과 완성 사이의 여정을 들여다보는 전시입니다.
4인의 작가(GAZI) – 김선정, 김숙경, 백지혜, 신선미는 각자의 예술 세계에서 창작의 밑그림이자 사유의 흔적인 ‘초본’과
그로부터 발전된 ‘완성본’을 함께 공개합니다.
초본(草本)은 회화에서 작품의 틀을 구상하면서 처음 그리는 그림을 의미합니다.
특히 인물화나 초상화 작업에서 초본은 처음으로 인물을 묘사하는 밑그림을 뜻합니다.
이번 전시의 초점은 바로 이 ‘초본‘입니다.
단순한 밑그림의 의미를 넘어서 화가가 작업의 실마리를 풀어내기 시작하는 그 시작점이라는 것에 네 명의 작가가 주목을 하였고,
각자의 작업에서 초본의 의미는 무엇이며, 이어지는 채색화 작업과 완성된 작품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전시를 통해 보여줍니다.
이 전시는 완성된 결과물 뒤에 가려졌던 작가의 고민과 탐색, 실험과 직관의 과정들을 드러내며,
예술의 본질이 단지 ‘결과’가 아닌 ‘과정’ 속에 있음을 말합니다.
초본은 단순한 밑그림 그 이상이며, 작품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사고의 지도이자 창작의 살아있는 흔적입니다.
관람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손끝에서 피어난 첫 생각의 씨앗이 어떻게 자라고 변화하며,
하나의 세계로 완성되는지를 가까이에서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구성은 ‘보이지 않던 것을 보는 경험’을 선사하며, 창작의 여정에 대한 새로운 감각과 통찰을 열어줄 것입니다. - 아트레온 갤러리
* 가지 (GAZI)는 20년 이상 꾸준히 한국화 작가로 활동해온 한국의 여성미술가 4명 김선정, 김숙경, 백지혜, 신선미가 2024년 1월에 결성한 작가 그룹입니다. 4명의 작가가 모여 가지각색의 작업물들을 펼쳐 보인다는 뜻에서 지은 그룹 이름처럼 한국화와 인물화, 채색화 라는 서로를 연결하는 공통분모 아래 각자의 개성을 담아낸 작업물과 전시를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가지는 2024년 5월 9일부터 6월 28일까지 경인교대 문예공간 지누e음 갤러리에서 열린 <인간을 보는 두 개의 시선 展 1부 – 혜원(蕙園)으로부터> 전을 시작으로 첫 번째 4인전을 열었으며, 2025년 8월 아트레온 갤러리에서 두 번째 전시 <초본(草本) ; 실마리를 풀어내다>를 열게 되었습니다.
작가 노트
김선정
‘그녀’는 시공을 초월한 직관적인 아름다움이 갖는 힘에 대한 묘사이다.
그 힘은 가해지는 세기 보다는 향하여 널리 퍼지는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비단의 뒷면에 여러 겹의 색을 쌓아 올리고
그 앞에서 무수히 형을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과거를 살았던 그녀를 새롭게 기록하는 것, 지속적으로 그려서 현재를 살게 하는 것이
그녀로부터 나에게 다다른 힘에 작가로써 공명하는 방법이라 믿는다.
김숙경
답안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작품이 완성될 때 까지 내 그림에 나도 모르는 일이 자주 벌어지곤 한다. 갱지에 그려진 초본에는 인물의 얼굴과 옷을 입은 모습정도 까지만 필요하다. 머리모양, 옷과 가방, 신발,어느 작품에서는 자세가 바뀔 때도 있기 때문이다. 머리속에서 맴도는 그 무엇을 따라 추가하고, 빼고, 고친다. 그 과정에서 트레싱지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초본들이 추가된다 .”하도(下圖)에서 진빼지마! 작품에서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야지” 어릴 적 스승님의 조언 한마디가 나의 작품에 대한 태도를 바꾸어 놓았다. 그런데 신기한 일은 다른 길로 가다가도 내 머리속 실마리 한 줄기로 돌아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찾아 가는 이런 신비한 여행을 즐긴다. 이번 전시를 하기 위해 나의 트레싱지 초본들을 오려서 갱지 초본 위에 붙여 보았다. 중간 고민의 과정은 완성작과 함께 보는 사람의 상상에 맡긴다.
백지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어느덧 20여 년이 흘렀다.
그동안 그림 속 소녀들은 자라났고, 마당의 꽃과 골목은 재개발로 사라졌지만, 그 시간들은 여전히 내 그림 속에 머물러 있다.
나에게 그림은 남기고 싶은 순간들을 기록하고 간직하는 일이다.
소녀 시기의 시간은 짧지만, 한 사람의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나는 그 성장의 흔적과 사라져가는 풍경의 시간을 화면 위에 담고자 하였다.
결국 그림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기억을 남기고 시간을 되새기는 방식이다.
신선미
전통채색은 한 번의 붓질로 드러나지 않는다. 일필휘지의 시원한 수묵과는 달리 작은 실수를 줄이는 고된 과정들을 차근히 거쳐야 한다. 스케치, 아교반수, 종이 붙이기, 하도옮기기... 그 후에야 먹선을 긋고 여러 겹의 채색으로 완성해나간다. 그 중 스케치는 정성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한지 위에 바로 지우개질을 할 수 없어서 따로 종이에 스케치해야하는 번거러움, 정확한 먹선을 위해 연필선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수고스러움, 수북이 쌓인 지우개 가루를 쓸고 나서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때론 이 과정들이 고단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묵묵히 맥을 이어가는 작가님들과 함께 공감하고 싶다.
작품
김선정_그녀-환생을 위한 에스키스_비단에 채색_30x50cm
김선정_그녀-환생을 위한 에스키스_비단에 채색_30x50cm
김선정_그녀-그녀들, 천 개의 이야기_160x150cm_비단에 채색 _2023
김선정_그녀-그녀들, 천 개의 이야기_160x150cm_비단에 채색 _2023
김선정_그녀-세 겹의 페르소나 _88x69cm_비단에 먹_2023
김선정_그녀-세 겹의 페르소나 _88x69cm_비단에 먹_2023
김선정_그녀-흐르는 시간 속에 우리는 아름다워_87x140cm _비단에 채색 _2024
김선정_그녀-흐르는 시간 속에 우리는 아름다워_87x140cm _비단에 채색 _2024
김선정_그녀-우리네 가슴속엔 희망도 많다_ 134x87cm_비단에 채색 _2025
김선정_그녀-우리네 가슴속엔 희망도 많다_ 134x87cm_비단에 채색 _2025
김숙경_포스트우머니즘 (post-womanism)초본
김숙경_포스트우머니즘 (post-womanism)초본
김숙경_포스트우머니즘 (post-womanism)_110x186cm_장지에 분채_2025
김숙경_포스트우머니즘 (post-womanism)_110x186cm_장지에 분채_2025
김숙경_가장 아름다운 시절 초본
김숙경_가장 아름다운 시절 초본
김숙경_가장 아름다운 시절_160x150cm_순지에 분채, 방해말, 수정말. 진주분, 펄_2022
김숙경_가장 아름다운 시절_160x150cm_순지에 분채, 방해말, 수정말. 진주분, 펄_2022
김숙경_재미+있다 초본
김숙경_재미+있다 초본
김숙경_재미+있다_100x100cm_장지에 분채_2024
김숙경_재미+있다_100x100cm_장지에 분채_2024
백지혜_위로의정원 초본_140x110cm_종이에연필_202
백지혜_위로의정원 초본_140x110cm_종이에연필_202
백지혜_위로의 정원_초본_완성본_75x50cm_비단에 채색_2023
백지혜_위로의 정원_초본_완성본_75x50cm_비단에 채색_2023
백지혜_지혜의 정원-세 명의 백지혜 초상 _ 각 65x53cm_한지에 흑연, 채색_2024
백지혜_지혜의 정원-세 명의 백지혜 초상 _ 각 65x53cm_한지에 흑연, 채색_2024
백지혜_지혜의 정원_65x53cm_한지에 흑연, 채색_2024
백지혜_지혜의 정원_65x53cm_한지에 흑연, 채색_2024
백지혜_관찰과 기록의 시간_종이에 연필_가변설치
백지혜_관찰과 기록의 시간_종이에 연필_가변설치
신선미_채색화 이야기_162x390cm_아트팔지에 스케치_2025
신선미_채색화 이야기_162x390cm_아트팔지에 스케치_2025
신선미_Hanbok story_트레팔지에 스케치_ 2018
신선미_Hanbok story_트레팔지에 스케치_ 2018
신선미_Hanbok story_46x27cm(each)_장지에 채색_2023
신선미_Hanbok story_46x27cm(each)_장지에 채색_2023
신선미_once upon a time8_55x55cm_트레팔지에 스케치_2023
신선미_once upon a time8_55x55cm_트레팔지에 스케치_2023
신선미_once upon a time8_55x55cm_장지에 채색_2023
신선미_once upon a time8_55x55cm_장지에 채색_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