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호수 위 붉은 태양

The Red Sun over the Black Lake


노현탁, 황지현

전시기간 : 2025. 9. 13 ~ 10. 3

신촌로 129, 아트레온 B1



작가 노트



존재. 관계. 두 에너지. 동양철학 기반으로 회화 조형 방식의 실험


이 전시는 서로 다른 두 기운이 작업을 통해 부딪히고 겹쳐지며 ‘존재’와 ‘관계’를 새롭게 그려내는 회화 탐구로서 동양적 관계론의 시각화 실험이다.

 〈검은 호수 위 붉은 태양〉은 작가 황지현과 노현탁이 공유하는 명리학 존재론을 회화적 구조로 전환한 공동 프로젝트로서 이들은 각각 불(火)과 물(水)의 기운을 상징하는 사주적 특징을 회화 조형 방식에 대입하여 상이한 감각적 리듬과 조형적 태도로 탐색한다. 전시 제목 ‘검은 호수 위 붉은 태양’은 노현탁과 황지현 두 작가가 구축하는 세계의 심층과 발화를 하나의 장면으로 엮는다. 

검은 호수는 노현탁의 회화에서 불가항력적 사건, 보이지 않는 구조, 무의식의 지층을 상징하며  어두운 물결 속에서 초현실적 풍경과 메타오토마티즘(Meta-Automatism)이라는 방법을 통해 믿음, 충격, 인간의 불안정한 내면을 형상화한다. 그의 화면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노현탁은 물리적 압력, 사회 구조, 무의식적 심연의 층위에서 인간이 감당해야 하는 심리적 균열을 조형적으로 추적한다. 저주파 자극기(EMS)를 통해 인물 형상을 왜곡시켜 중첩하는데 이 과정은 수동적이거나 우연적인 콜라보레이션이 아니라 의도된 긴장, 감각의 파열, 시간적 층위의 중첩을 담는 하나의 회화적 사건(event)으로 작동한다.

 반면 붉은 태양은 황지현의 회화적 특징으로 감정의 발화, 정동의 리듬, 주체적 응시를 상징한다. 그의 회화는 여성주의 미학과 포용적인 시각 언어로서 여성의 내면, 삶의 선택, 기억의 궤적을 회화의 층과 색, 감각적 리듬으로 구축한다. 황지현은 과거부터 동시대까지 여성의 고민과 선택, 사회적 위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자궁, 꽃, 집, 가족, 길 등의 작품 소재는 여성의 탄생부터 성장 과정까지 주체적인 존재로 변화하며 마주하는 심리적 충돌과 감응의 모습을 드러내는 장치로 활용한다. 미술사와 신화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기존 형상과 의미에 변주를 시도하고 여성이라는 존재를 탐색하고 질문한다. 정형화된 의미가 아닌 다층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알레고리 회화(Allegorical Painting)’로서 혼종적 형태와 선의 반복과 중첩, 색의 변형과 조합을 통해 여성이 겪는 현실과 욕망의 충돌 지점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동양적 존재 해석 시스템을 단순한 문화적 기호나 민속적 상징으로 소비하지 않고, 이를 회화의 시간성, 감각 구조, 협업 시스템에 이식할 수 있는 형식적 원리로 전환한다. 즉, 사주는 고정된 운명론이 아니라 시간적 조건과 신체적 감응이 만들어내는 리드미컬한 존재 구조로 해석된다.

 본 전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한다. 

‘사주라는 동양적 존재론은 어떻게 회화적 질서로 전환될 수 있는가?’

‘서양 근대 이후 자율적 작가 주체 개념은, ‘기운’이라는 탈주체적 사유 체계에 의해 어떻게 재구성되는가?’

‘협업은 두 언어의 혼성인가, 혹은 하나의 리듬이 다른 리듬을 교란하는 파동인가?’


 〈검은 호수 위 붉은 태양〉은 이러한 질문 속에서 회화의 정체성을 감각과 관계, 시간과 기운의 얽힘이라는 비서구적 조형 모델로 재정의하려는 시도이다. 두 작가의 사주적 조형성은 관계의 구조이며 존재를 이미지화하려는 미학적 실험이다. 이로써 이 전시는 동양적 존재론과 현대 회화 사이의 이론적 틈새를 가시화하고 ‘기운의 회화’(The Painting of Energy)’ 라는 새로운 장르적 가능성을 제시한다.


-노현탁, 황지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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