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roring 미러링


박세준

전시기간 : 2026. 8. 21(금) ~ 9. 10(목)

신촌로 129, 아트레온 B2


작가노트



<페인팅 연작>

나는 명상과 같이 내면을 관조하는 상태를 이미지로 기록해왔다. 그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차분하게 가라앉은 내 마음 안에서 떠오르는 느낌, 생각, 감정, 감각, 호흡, 흐름과 같은 것들이다. 중요한 것은 분석하는 게 아니라 다만 집중해서 관찰하는 것이다. 페인팅 작품들은 이를 표현하고 있는 내면의 지형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Feeding the Shorts>

일상을 살아가며 떠오르는 생각의 단상들과 짝 지어진 파편적인 사진 이미지. 그리고 AI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숏츠 형식의 영상들. 익숙한 스마트폰의 비율과 형태지만 다소 낯설게 확대된 크기의 기기에서는, 숏츠의 형식이지만 그에 반하는 영상들이 나오고 있다. 개인적인 화면에서 사적으로 소모되는 콘텐츠가 전시장의 공적 화면에서 재생되고 있다. 손에 쥐고 만지작거리던 화면은 즉각적인 통제에서 벗어나 벽에 고정되어 다만 바라볼 것을 요구한다. 또한 자극적이고 소모적인 콘텐츠가 주를 이루는 기존의 숏츠 영상들에 비해, 이 영상들은 별로 재미도 없고 느린 호흡으로 딱히 개성도 없는 무미건조함을 추구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숏츠 콘텐츠로서는 수요 없는 공급을 시도한다.


<허공을 나는 새는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A Bird Flight Leaves No Trace>

수십 종의 다양한 ‘새’ 이미지를 참여자들에게 주고, 그 중 마음에 드는 10장의 이미지를 선택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선택한 이미지에 대한 자신의 기준, 느낌, 생각, 감정 등을 작성하게 하여 그 데이터를 수집했다. 첫번째 이미지 그룹은 ‘새’의 원본 사진이다. 두번째 이미지 그룹은 각 참여자가 선택한 10장의 이미지를 입력하여 만들어진 LoRA(Low-Rank Adaptation. 커스텀  AI 데이터 셋 모델)를 바탕으로, 아무런 프롬프트도 입력하지 않고 생성된 AI 모델의 잠재된 공간(Latent space)을 시각화한 것이다. 세번째 이미지 그룹은 각 참여자가 자신의 취향과 기준을 묘사한 텍스트를 프롬프트로 입력하여 만들어진 이미지이다. 이 작업에서 나는, AI의 ‘블랙박스 문제(the black box problem)’와 인간의 ‘의식의 어려운 문제(the hard problem of consciousness)’에 대하여, 그 자체를 비롯하여 서로 간의 관계를 물리적으로 시각화 하고 싶었다. 

여전히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는 LLM(Large Language Model) 배후의 작동 원리는 어떻게 시각화 될 수 있을까? 물리적인 객관 세계와 인간 내면의 주관 세계의 관계는 어떻게 표현될 수 있을까? 작품은 이러한 질문들의 접점을 바라보고 있다.


<Returned Ruins>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문화재들이 찍힌 사진을 수집하고, AI를 사용해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는 대상의 부분들을 추측 및 재구성하여 3d 모델링을 완성했다.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3D 프린팅 한 결과물. 파괴된 문화재들이 또 다른 작품의 형식으로 되돌아올 수 있을까? AI와의 협업을 통해 그 가능성을 가늠해본다.

 

<수리 Suri : 아직 오지 않은 장면들 Scenes Yet to Come>

심리상담사인 현수는 내담자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불안감에 시달리고, 그 여파로 본인마저 우울증에 걸린다. 그 후 일상 속에서 우연적이고 필연적인 사건들을 거치며 현수는 마음의 덫에서 조금씩 빠져나온다.

실사 촬영과 AI를 혼합해 만들어진 이 단편영화는 후반부의 내용을 열어놓고 있다. 작가는 관객과 대화하며 작품에 대한 피드백 및 그 이후의 이야기에 대한 상상과 예상되는 결말을 수집할 것이다. 이를 반영하여 영화의 나머지 부분이 완성될 예정이다.


<잠재 공간 Latent Space>

‘허공을 나는 새는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작품 제작 과정에서 생성된 AI 모델의 잠재된 공간(Latent space)을 시각화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제작된 모션 그래픽.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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