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레온 갤러리 신진 작가 후원전
1.0
김 남 균
전시기간 : 2024. 1. 25 ~ 2. 7
신촌로 129, 아트레온 B1,2
전시 소개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 버전을 표기할 때 쓰이는 표현이 있다. 그중 프로그램의 정식 공개에 맞추어 처음 나오는 버전을 의미하는 표기가 있다. "1.0" 이번 전시 <1.0>은 작가에게 있어 오랜 준비 끝에 나름대로 확립된 작업세계를 선보이는 첫 번째 움직임을 의미하며, 버전을 의미하는 1.0의 개념을 차용하여 그 의미를 표현한다.
작가노트
죽음 앞에서 사람들은 많은 것들이 부질없음을 느낀다. 주관적이긴 하지만 죽음 앞에서는 상당히 많은 것들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이러한 생각들이 선천적 질병 때문에 다소 남들보다 일찍 찾아왔다. 그러한 환경은 동물적 생존본능이라는 걸 느끼고 생각하게 한다. 그 결과 무의미한 것들 너머에 존재하는 유의미한 것 들을 발견한다. 무의미 한 것을 알기 때문에 오히려 유의미한 것들에 쉽게 집중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나는 질문한다. “무엇이 삶에서 가장 유의미한가?” 나는 답한다. ‘재미’라고. 따라서 나에게 작업은 작업 이전에 ‘나를 위한 재미를 추구하는 행위’와 같다.
채색화는 나에게 내면의 안정을 수련하는 치료 그리고 약과 같은 장치로 작동한다. 모든 부분을 계획하고 예측하고 재단하여 실행하는 채색화라는 장르는 질병과 함께 살아가는 나의 삶과 똑같은 것이다. 그 정적인 흐름 속에서 사고되는 깊은 본질적 질문들을 사고하고 그 답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담는 그림이 나의 채색화 작업이다. 반면 수묵화는 내 인생에서 재단되어진 삶의 역동에 대한 부분을 탐하는 일종의 일탈을 담는다. 평소의 꾸준한 수련을 기반으로 순간의 기분과 흐름만을 집중하여 온 감각을 분출하는 지난날 재단되어져 왔던 본능들의 외침 그것이 나의 수묵화이다.
나는 언제나 내 스스로의 작업을 작업이라고 표현하기를 꺼린다. 나에게 작업이란 수행과 수련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누가 나에게 작업이란 무엇이냐 묻는다면 이리 대답할 것이다.
“말하고 싶은 내용이 있고 그것을 잘 전달 하기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 아닌
그 내용을 왜 말하고 싶은지 한 번 더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다.“
작품
고화(枯花)_62x88cm_순지에 수묵_2019
덩쿨_53x73cm_순지에 수묵_2019
동물원_145x112cm_장지에 채색_2016
A Dot_72x90cm_장지에 채색_2023
Strawberry_Cream_72x90cm_장지에 채색_2023
기억의 파편들_340x230cm_순지에수묵_2020
春_540x160cm_순지에 수묵_병풍_2017_
For Alive_93x148cm_장지에 채색_2018
가축_162x130cm_장지에 채색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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