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속 풍경_소환된 기억

권인경, 유한이, 진리바

전시기간 : 2024. 11. 22 ~ 12. 11

신촌로 129, 아트레온 B1, 2 

작가 노트


  

권인경


나는 큐브의 공간으로 대변되는 방의 모습을 그린다. 공간의 주인인 인간을 대변하는 방은 거주하고 있는 인간의 삶의 궤적과 역사가 녹아 있어 그 사람에 대해 좀 더 면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그 안에 놓여 있거나 쟁여 있는 것들은 개인의 취향, 필요 등을 드러낸다. 또한 이는 인간의 은유이기도 하다. 방안의 모든 것들은 인간 자신을 드러내기도 하고 또한 또 다른 통로로의 입구가 되기도 하며 세상과 만나는 창구가 되기도 한다.


'개인의 방'은 한 사람의 절대 공간이 극대화된 장소이다. 나는 바로 그 지극한 장소, 숨겨진 이야기들이 와글대는 공간을 들여다본다. 외부에서는 펼치지 못할 이상도 방에서는 꿈꿀 수 있고 그 곳에서는 새로운 창조와 문법이 만들어 진다. 사람은 자신만의 지극한 장소로 그곳을 규정하려하지만 결국 그곳에서 벗어나고 확장되는 시도를 하며 살아간다. 사람들이 자신의 장소에 숨겨둔 이야기들에는 그 사람의 지극한 세계가 드러난다.



유한이


자개장이 놓인 현대식 주택은 과도기적인, 혹은 혼성의 공간이며, 자개장은 한옥과 아파트라는 전통과 현대의 시공간을 이어준다. 영롱하게 반짝이는 자개문양들은 화려하면서도 소박한, 전통적인 환상의 이미지들이다. 유유히 흐르는 구름과 물결을 따라 등장하는 심산유곡에는 자연에 대한 동경이 담겨있고, 탐스럽고 신비로운 동식물들에는 복에 대한 기원이 담겨있다. 그리고 주택의 다른 한편에는 빅토리안 풍이나 콜로니얼 풍과 같은 서구적 양식의 건축 마감재와 장식들이 등장한다. 꼭대기가 둥근 구로 마무리된 난간 기둥을 가진 나무 계단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계단의 전형으로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특정한 스타일을 담은 어느 때의 전형적인 실내 풍경은 지루하고 뻔하지만 그만큼 당대의 집단적인 취향과 사고를 담고 있다. 가장 접근하기 용이했을 것이기 때문에 가장 보통이었을 실내의 풍경 속에 시간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가 보다 또렷하게 드러난다. 자개장의 문양과 함께 등장하는 전형적이었던 스타일의 건축적 요소들을 통해서 내밀한 개인적 경험과 감각의 대상이자 배경이 되었던 시간과 공간을 그려보고자 한다.



진리바

동양 회화에 있어 산수화는 작가의 사상과 심미의식이 산수자연에 대한 체험과 융합하여 그 정신과 기질을 드러내는 것으로 작가의 심미의식에 위해 구체화된 경물이 의경(意境)이 된 것이다.

작품 속 구체적으로 드러난 공간과 자연이 결합 된 곳에 드러낸 본인의 의식 속 산수자연의 경과 정은 자연에서의 회복이고 즐김이다.

지나가는 길가의 풀들, 아이와의 시간, 아름다운 공간의 카페, 캠핑, 친구의 작은 온실 등에서 얻는 잠시 잠깐의 눈돌림을 통한 발 빠른 회복과 안정은 다시 도시인으로서의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다. 현대를 사는 작가로서 옛 그림엔 대한 차용은 우리 조상들의 삶과 풍류에 대한 동경으로 자연을 사랑했던 조상들에 대한 오마주다. 또한 현재의 시선으로 각색된 자연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으로 차가운 시멘트 속에 살면서도 숲세권을 노래하는 현대인들과 풀한 포기도 함부로 하지 않았던 조상들의 삶의 이상적 공간이 결국 오늘날 우리들에게 도시 속에서 받은 상처를 회복하는 이상적 공간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해보고자 하였다.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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